취미/행사2019. 8. 4. 18:20

친구하고 같이 Animenz live 피아노 독주회를 갔다왔습니다.

 

원래 커튼콜이 아니면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snow halation 곡을 연주할 때 연주자 분이 핸드폰을 꺼내서 불빛을 흔들어도 된다고 하셔서 그 타이밍에 두어장 사진을 찍었습니다. 관객 분들 중에 한 분이 어디서 가져왔는지 러브라이브 블레이드 봉을 들고 와서 흔드는걸 보고서 크게 터졌습니다. 소리를 낼 수 없어서 조용히 끅끅 거렸습니다.

 

연주자 분도 유머있는 분이었습니다. 너의 이름은 삽입곡을 연주하는데 연주자분이 중간에 박수치지 말라고 했는데도 다른 분들이 박수를 쳐서 농담하고 넘어가는 부분이나 자기 독일에서 음악생활 하는데 애니메이션, 팝음악 연주하겠다고 했을 때 가르치던 선생님 묘사하는 부분이 웃음짓게 했습니다.

 

연주는 굉장히 아름다웠습니다. 실수인듯한 소리도 들리긴 했지만, 피아노의 소리가 섬세하고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음과 음 사이를 부드럽게 연속적으로 내리쳐 하나의 소리처럼 들린다던지, 피아노 소리의 끝에 딱딱한 느낌이 안들게 부드럽게 치는것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화려하게 내려치는 곡보다는 느릿한 곡을 섬세하게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2부에는 중간에 애니메이션 도쿄구울에 나온 ost를 한 어린 친구와 같이 연주하는 모습도 훈훈했습니다. 그 친구에게는 굉장히 큰 추억이 생기지 않았을까 합니다.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쪽으로는 부모님 세대들은 낯설어하고 싫어하는데 그런 자리에서 연주하는 어린 친구를 보니 행복하겠구나 싶습니다.

 

다음에도 한국으로 내한온다고 하면 시간을 내서라도 보러가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피아노 연주도 수준급이었고, 애니메이션 음악을 클래식하게 편곡한 피아노 연주를 듣는다는게 신선했습니다. 아쉬운 점으로는 2층에 자리를 예매했었는데 피아노의 음량이 부족했습니다. 다음번에는 비싼 돈을 줘서라도 1층에 자리를 잡아야겠습니다.

 

Posted by richcherry